지난 3일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323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강력 경고의 메시지가 전달된 이후 시작된 2014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회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4일 제주도환경보전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를 향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신관홍 의원(새누리당, 제주시 일도1·이도·건입동)은 “예산 심의는 의회가 하지만 편성과 집행은 집행부에서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원희룡 지사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마치 도의회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노형 갑)은 역시 “만약 구성지 의장의 말(개회사)이 사실이라면 도정이 도의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말을 좀 아껴야 되는데 말이 앞서다 보니 그게 확대 재·생산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도의 ‘협치’의 대상은 의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구성원들과의 신뢰가 중요한데, 제주도도와 도의회가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비꼬았다.
김명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이도2동 을)은 구성지 도의회의장이 지난 3일 임시회 개회사에서 “도의원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제주도를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예산 결산이 끝났는데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불용액이 많이 나왔다”면서 “도지사가 본인의 책임을 전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도민들이 도정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방기성 행정부지사는 “집행부나 도의회가 서로 잘해 나가려는 과정에서 오해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것들이 계기가 되서 앞으로 더 훌륭한 ‘협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