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용차 충돌 사상자 14명 발생
버스·승용차 충돌 사상자 14명 발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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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도로서 승용차 운전자 등 3명 숨져
사고 끊이지 않는 ‘위험 구간’ 대책 시급

▲ 5·16도로에서 시외버스와 승용차량이 충돌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김동은 기자
아침 출근길 5·16도로에서 시외버스와 승용차량이 충돌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5·16도로는 지형적 특성상 곡선부가 많고 잦은 비·안개로 인해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성판악 남쪽 2km 지점 5·16도로에서 시외버스와 한모(67)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한씨와 김모(56·여)씨, 노모(55·여)씨 등 3명이 숨지고, 한씨의 아내 김모(61·여)씨 등 2명은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일용직 노동자로 공사 현장에 가기 위해 제주시에서 출발, 서귀포시 방면으로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찌그진 데다 유리창도 산산조각 나 있어 사고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시외버스에는 승객 2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를 찾은 손모(50·서울)씨 등 9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현모(64·여)씨는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며 “그 순간 사고라는 생각이 들어 손잡이를 붙잡고 있었는데 시동이 꺼지더니 버스가 멈춰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씨는 또 “사고 이후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버스 밖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어 더 지켜보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고 했다.

경찰은 서귀포시에서 제주시 방면으로 운행하던 버스와 마주 오던 승용차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중앙선 침범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28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5·16도로 숲 터널 인근 도로에서 윤모(60)씨가 몰던 렌터카가 전복, 일가족 4명이 숨지는 등 5·16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16도로에서 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을 입었고, 올 들어서도 이달 4일까지 36건의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5·16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고모(31·제주시 이도2동)씨는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서귀포시까지 내리막길이 지속되는 데다 급커브도 많아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에는 시야 확보도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이 더욱 높다”며 “하지만 일부 구간에만 철제 가드레일이 설치됐을 뿐 교통안전 시설물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홍순재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는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철제 가드레일 중앙 분리대는 물론 미끄럼 방지 등 감속을 유도할 수 있는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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