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아직도 우리를 필요로 해"
"사회는 아직도 우리를 필요로 해"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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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개소1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양두훈·하민희씨 등 5명 재취업 사연 등 발표
"자신의 경험과 하고자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
이동식 취업상담·가수 김수희 공연 등도 진행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센터장 강수영)는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 제주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다시뛰는 4060 희망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중장년층의 재취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중장년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중·장년층 전직희망자와 퇴직(예정)자에 대해 직무적성 진단 및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면접코칭, 채용정보 제공 등 ‘1대1’ 맞춤형 전직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맞춤형 전직서비스로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층의 사례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전하는 자리였다.

또 부대행사로 캐리커쳐와 명함디자인, 이동식 취업상담부스가 마련돼 행사에 참가한 중장년층들에게 재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높았다.

 

 

양두훈, 하민희, 양원보, 김복선, 이동철 씨 등 모두 5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의 사연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표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아직 사회는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재취업에 도전하면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양두훈(68)씨는 “3년 가까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취업을 할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력서를 넣은 끝에 재취업에 성공했다”며 “꾸준히 수영을 하는 등 재취업을 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해 왔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직장 생활 없이 식당 등 개인 사업을 하다 최근 H산업에 생산직으로 입사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는 K복지원에 조리사로 취업한 하민희(52·여)씨가 나섰다. 그는 18년간 운영하던 뜨개방을 닫은 후 실업급여 교육을 받으러 센터를 찾았다가 재도약 프로그램을 접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씨는 “오랫동안 운영하던 뜨개방을 접고 나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나이의 제한으로 할 일이 무척 제한됐다”며 “센터의 도움으로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나를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는 든든함은 어디에 가든 자신감이 됐다”며 “센터와 만나는 행운을 다른 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사례 발표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종합시설관리자로 재 취업한 양원보(57)씨다. 그는 50대 중반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양씨는 “온갖 회사에 경력직으로 이력서를 넣어도 나이 때문에 받아 주는 곳은 없었다”며 “센터의 도움으로 출근한 후 직원들하고 인사하고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말이 내 인생 중 가장 감사하고 기뻤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나이에 맞는 일을 찾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 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의 경험과 관련한 사실들을 자세히 정리해 면접 담당자가 호감을 갖을 수 있도록 자료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부 행사에서는 김복선(42·여)씨와 이동철(60)씨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복선 씨는 “센터에서 취업알선과 면접 기술을 코칭받아 고용센터에 취업할 수 있게 됐다”며 “재취업에 성공했을 때 아직도 사회에 필요한 사람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동철 씨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 타인과 공생해야 되는 존재”라며 “정년퇴직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수영 센터장은 “이번 콘서트가 중장년층의 동기부여와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준 것같다”며 “제2의 인생에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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