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생한 사건 중에 정상적인, 피치못한 사건들이 있었는가.
국가적으로는, 유례없던 잇단 대형사고들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이유없이 죽어갔고 우리 사회는 그 참담한 충격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우리 제주 역시,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제주특별자치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의 해결을 위해서는 ‘청렴의식’이 전제된 공직자가 앞장서야 한다.
고사성어에 모야무지(募夜無知)라는 말이 있다. ‘어두운 밤이어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후한서’(後漢書)의 ‘양진열전’(楊震列傳)에서 유래했다. 중국 후한의 ‘양진’은 형주자사에서 동래태수의 벼슬에 올랐는데, 과거 은혜를 입은 창읍 현령 왕밀은 옛 상관이었던 양진을 대접하려고 한밤중에 그에게 황금을 예물로 갖다 주었다. 양진이 예물을 거절하자 왕밀은 양진이 일부러 선물을 받지 않는 줄 알고 ‘한밤중이라 아무도 모를 겁니다’라고 선물을 받으라고 권했으나, 양진은 화를 내면서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너와 내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황금을 다시 가져갔다고 한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너와 나도 알고 있으며, 그리고 세상의 눈(SNS)이 보고 말하고 있다.
때로는 한두명의 공직자들로 인해 올바른 대다수의 공직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마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한 두건의 부정부패 역시 발생돼서는 안 되는 일이었기에 자기반성을 해본다.
안전하고 행복한 우리 사회의 시작과 완성은 공직자들의 청렴임을 다시 한 번 새겨보며 우리 도민들도 공직자들이 잘한 일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고 잘못된 관행이나, 고쳐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로 개선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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