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가격 폭락에 농협 작목반장 오늘 자정결의
유통량 50% 넘는 상인 등은 빠져 '효과 반감' 우려
유통량 50% 넘는 상인 등은 빠져 '효과 반감' 우려

이에 따라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의 자정선언에 이어 도내 농협 소속 작목반장들이 비상품감귤 출하 근절을 위한 자정 결의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가격지지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불투명 한 실정이다.
현재 상품으로 출하되는 감귤의 절반 이상은 영농법인과 상인들이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제외한 자정 노력은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30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와 농협 제주본부(본부장 강덕재)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공영도매시장에서 형성된 극조생 노지감귤 경락가는 10㎏상자당 평균 7500원으로 전날보다 무려 1700원이나 떨어졌다.
최저가도 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출하비용을 더 물어야 하는 가격이다.
작년 같은 날 1만3500원에 비해서는 ‘반토막’에 가까운 44.4%(6000원)나 폭락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난 29일까지 평균가격은 1만1323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3.2% 하락했다.
지난 22일 8100원까지 떨어졌던 경락가는 25일 1만1200원으로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넘치는 물량에 품질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최악인 7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의 흐름은 2007년산 노지감귤 유통 상황과 비슷하다.
강제착색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데다 저급품 출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11월 평균 경락가가 7458원에 그쳤다. 12월 6185원, 2008년 1월 6080원, 2월 7701원, 3월 7692원 등으로 끝내 정상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출하를 마무리했다.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농협이 나서고 있다. 농협 제주본부는 31일 오후 서귀포농협 감귤거점APC에서 ‘비상품 감귤 출하근절을 위한 작목반장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도내 농협 계통 작목반장 160여 명과 조합장, 경제상무, 직영선과장 관계자 등이 참석해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지지를 위해 비상품 감귤 유통을 근절시키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이에 앞서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 농협 조합장들도 지난 27일 서귀포시청에서 ‘비상품 감귤 유통 제로화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감귤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상인단체 등의 동참이 없는 비상품 유통 근절 운동은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감귤산업 전체를 생각한다면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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