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지난 7월 제주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제주의 치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며 제주서부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부임 후 4개월이 돼가는 지금, 내가 둘러본 제주도의 자연은 그 명성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용머리해안, 송악산 등 주요 관광지 뿐 아니라 각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해변, 숲길, 오름 등 자연환경은 제주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을 더욱 감사하게 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아름다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바오젠거리 일대에는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심각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아 도민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약자,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곳곳에 우리 경찰의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찰에 대한 도민의 바람은 더 안전하고, 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한다. 제주경찰은 안전과 질서라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
먼저 위험에 처한 국민들의 비상벨인 112가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112신고 총력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그간 문제가 됐던 관할과 기능의 벽을 허물고, 국민의 도움요청에는 지역경찰 뿐 아니라 교통·형사 등 모든 기능에서 최우선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지역상인·주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갈취·폭력을 일삼는 동네조폭은 도민의 생활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네조폭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집중 단속기간을 운영해 상습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혀 온 동네조폭 총 7명을 검거(6명 구속)한 바 있다.
근린생활시설 중심의 범죄예방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원, 학교·학원가, 여성귀갓길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 순찰을 강화해 우범지역을 없애고, 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다.
도민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교통사고 예방활동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교통질서 확보를 위한 캠페인 실시, 어르신·어린이 교통안전교육,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과 지속적인 법규위반행위 단속을 통해 사망사고는 작년대비 27% 감소했다.
외국인증가에 따라 바오젠거리 일대에 외국어 기초치안 홍보 간판 설치와 단속을 통해 외국인 기초질서를 확립(417명 단속)하고 여행사 등과 협조해 범죄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 근절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고, 주민이 바라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지역치안설명회’도 권역별로 실시했으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우리 제주경찰은 도민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지역주민의 경찰에 대한 작은 바람 하나 하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주민들께서도 우리 제주경찰에 더 많은 애정과 격려,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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