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6000만원 투입 4대 구입...시민들 “난센스”
市,“의회 승인 마쳐 문제 없어”
‘아무리 순수한 의미의 전용 차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장기간 계속된 경기침체로 서민들은 단 몇 푼의 세금을 내기에도 벅찬 실정인데 제주시가 막대한 혈세를 들여 국장 전용으로 운용될 소지가 많은 차량 4대를 구입, 시민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대해 ‘업무추진 현장점검용’으로 사전에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구입한 만큼 아무런 하자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는 최근 대당 1500만원인 차량 4대를 구입, 자치행정국 문화관광산업국 도시건설국 교통환경국에 배치했다.
이들 차량은 형식상 이처럼 4개 국(局)에 배치됐으나 실제 차량 운영은 해당 국장 전용으로 사용될 소지가 농후해 제주시청 내부에서 조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이들 4개국은 제주시 본청 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용 승용차가 없는 부서.
제주시 본청 상하수도사업소장과 첨단산업육성지원사업단장이 소속한 2개국은 국 전용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제주시가 4대의 차량을 구입, 전용차량이 없던 국장들의 부서에 배정함에 따라 제주도 국장들도 보유하지 못한 전용차량을 사실상 제주시 국장들은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들 차량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제주시가 보유한 승용차량은 총무과 7대(지프 3대 포함)와 교통질서사업단 7대 등 모두 14대.
이들 승용차 가운데 주정차 단속업무 등에 투입되는 교통질서사업단 차량을 제외한 총무과 차량의 경우 시장전용 및 부시장 전용 차량을 제외하더라도 5대의 여분이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차량들이 국장 전용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농후해 지면서 이들 부서에서 직원 1명이 ‘전용 운전기사’ 노릇까지 할 것으로 보여 예산낭비와 함께 인력낭비라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시민들은 이와 관련, “기회 있을 때 마다 예산절감 및 시민을 위한 행정을 주장하는 제주시가 굳이 요즘처럼 경제사정까지 악화된 형편에 거액을 투입해 불요불급한 차량을 구입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시가 이번에 ‘업무추진 현장 점검용’이라는 명분을 달았더라도 시급히 필요하지도 않은 목적에 사실상 전용 차량으로 운영될 소지가 많은 차량을 구입함으로써 시민들의 비난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