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화, 내겐 가문의 영광"

임창우는 개회식을 몇 시간 앞둔 28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해에 제주에서 전국 체전이 열려 이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며 최종 점화주자로 선정된 기쁨을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출신으로 제주서초등학교를 졸업한 임창우는 지난달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119분)에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임창우는 아시안게임에 남자축구대표팀 유일의 '2부 리거'로 참여한 가운데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창우는 지난 26일 제주를 찾아 당일 저녁 옹포리 주민들이 마련한 환대잔치에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임창우는 "제삿날에 먹던 돔베고기를 다시 먹으니 제주에 온 것이 실감난다"며 "동네 분들이 환영해주니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는 책임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감격을 전했다.
체전 참가 후배들에 대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임창우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더러 일이 잘 안 풀리는 시기가 오더라도 묵묵히 기량을 높이는데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울산현대에서)한창 경기에 나가지 못 할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힘들어하던 때가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기쁜 날이 왔다"며 "운은 최선을 다할 때 찾아온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와함께 김수경은 "개인적으론 고향에서 치러진 세번의 전국체전에 참가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더욱이 이번 대회에 성화 최종 점화자로 참가하게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사대부중 2학년때인 1998년 경기 보조요원으로 전국체전과 인연을 맺은 김수경은 중앙여고 2학년이던 2002년 3관왕에 오르며, 역도 여제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1년간 그녀가 전국체전에서 획득한 메달은 모두 39개, 제주선수 최다 메달을 기록중이다.
한편 지난 3일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한 성화는, 지난 25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한 성화와 26일 합화된 후 산천단을 출발, 제주 섬을 한바퀴 돈 뒤 체전 개막일인 28일 주경기장에 도착, 봉송 최종 주자인 임창우·김수경에 인계됐다.[제주매일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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