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등으로 올해 하우스감귤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가운데 가격이 출하 초 반짝 강세를 보인 뒤 곧바로 주저앉았다.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하우스감귤 5kg 평균 경락가는 2만8900원으로 첫 출하된 4월 말보다 5000원 가량 떨어졌다.
이는 올해 생산량이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네이블’ 오렌지 출하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산 하우스감귤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5%(20ha) 감소한 410ha, 생산량은 6.6%(1만7000t) 감소한 24만2000t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이처럼 하우스감귤 가격이 반짝 강세에 그친 것은 품질이 떨어지고 ‘한라봉’ 등 대체과일에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수박 등 제철과일 출하마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경연이 4~5월에 출하될 하우스감귤의 품질조사 결과, 당도는 12.3브릭스로 지난해보다 0.2브릭스 낮았고, 당산비로 0.1 낮은 11.7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우스감귤의 향후 가격전망도 불투명하다. 점차 내림세를 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우스감귤 값은 반입량과 기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좌우된다”며 “물량이 늘어나는 6월 들면서 보합권에서 반입량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제철과일을 선호하면서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하우스 과일은 외면당하는 추세”라며 “조기 출하보다는 고품질의 과일을 출하하는 것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