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 피해는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항 건설 현장과 해군관사 신축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윤모씨 시설하우스 등에서 신고되고 있다. 비산먼지가 시설하우스를 덮으며 하우스내로 침투, 백합 꽃봉오리와 잎사귀에 수북이 쌓여 생육 장애 등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 해군관사 신축 공사장 인근에서 한라봉 등 만감류를 재배하는 다른 윤모씨의 경우는 2012년 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구럼비 발파 이후부터 지하수가 오염돼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하수공에서 뿌연 흙탕물이 쏟아져 나옴은 물론 역겨운 기름 냄새마저 난다고 한다.
피해도 피해지만 이러한 사태에 대한 행정과 해군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사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상존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공사 추진과정에서 이를 감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사실상 손을 놓은 셈이다.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싶은 해군 측 못지않게 서귀포시의 행태가 더욱 심각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몰랐다는 변명은 변명도 아니다. 시설하우스에 먼지가 날아와 그 안의 백합에 쌓일 정도면 소문이 나도 벌써 났을 것이다. 그리고 농업용수 오염문제도 2012년 시작됐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귀를 열고 시민의 편에서, 농민의 편에서 행정을 펴나갈 것을 주문한다. 아무리 국가를 위한 일이라도 선의의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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