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도 어두워 우려를 깊게 한다. 극조생 감귤의 마무리 시기인 다음달 5~15일경에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감귤 가격의 하락 못지않게 우려를 던지고 있는 것은 감귤 출하단체들의 행태다. 노지감귤의 출하가 본격화되자 비상품 유통도 심해지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데 모범을 보여야할 농협마저 비상품 감귤 유통에 가세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1·22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점검, 비상품 유통 22건·7570kg 등 23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하귀농협 직영선과장을 통해 출하된 물량(9번과, 70kg)과 위미농협과 효돈농협 조합원들이 속한 작목반에서 출하한 비상품(1번과, 1600kg)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말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완전히 없고 ‘나만’ 있을 뿐이다. 시장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감귤 가격 지지를 위한 답은 하나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품질이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물량이다. 공급량을 줄이는 길이 최선이다.
그런데 일부 생산자 단체에서 비상품감귤을 유통시키며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생산자들이 솔선수범해야할 감귤 주산지 농협 등과 연관돼 있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일부의 일이라고 치부할 사안이 아니다. 농협중앙회는 물론이고 행정 차원에서 강력히 제재할 것을 촉구한다. 일벌백계라고 했다. 특히 올해 감귤 생산량이 많아 같이 살기 위해선 서로 노력해야 하는 데 나 혼자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배신’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농민의 자격이 없음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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