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말산업 엑스포 2014 함께하는 제주마축제와 국제 말산업 학술심포지엄이 말산업 선진국 5개국 최고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말산업 특구 지정기념 ‘2014 제주국제지구력승마대회’도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선수들의 참가 속에 열렸다.
특히 내일 개막되는 제95회 제주전국체전의 승마대회는 우리 도로서 말산업특구 원년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큰 행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온 도민들은 열렬히 염원하면서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는 승마대회 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국체전 승마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이야말로 원활하게 잘 치러보자며 몇 년에 걸쳐 차질 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간 제주대학교 목장부지에 실내마장과 실외마장, 마방 등 시설을 국내대회 국제대회까지 잘 치를 수 있는 명품 승마경기장 시설을 갖췄다. 그리고 여러 차례 관계협회의 자문과 현장점검을 통해 미비사항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보완해 왔다. 관계협회의 모든 보완요구사항들은 철저하고 완벽하게 시공했다.
이제 전국 대표 승마선수들이 우리 도를 찾아올 일만 남았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보도에 의하면 대한승마협회가 지난 20일 승마종목의 ‘제주 개최 불가’라는 통보를 해온 것이다. 승마대회장 시설의 미비를 이유로 관련협회와 일부 선수들이 대회참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있는가”하는 놀라움과 허탈감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72억원을 투입, 준비한 모든 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돼 버릴 판이다.
이번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면서 우리 도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승마대회는 안전하고 풍성한 기록들이 많이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잘 준비 대처해 왔다고 자부한다.
전국체전 올레길 성화봉송행사에도 제주대 산업대학원 말산업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생이 직접 주자로 직접 참여했다. 또한 이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말산업학과 총원우회 임원들은 물론 학과장인 필자도 기쁜 마음으로 현장까지 나갔던 그 날이 어제 일처럼 막 떠오른다.
앞서 제기한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승마장 시설 이유에 더해 일부 선수들이 내세우는 장거리 말 수송에 따른 스트레스 누적과 운송 중 부상의 발생 등의 말도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승마대회에 필자가 직접 장애물비월경기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그 경기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의 말들은 과연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했고, 운송 중 부상의 발생에 대한 염려는 어떻게 극복한 것일까 되묻고 싶어진다.
인천아시안게임 장애물 비월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의 말은 머나먼 장거리를 수송돼 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도 그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와 그의 말이 챔피언이 된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한 번쯤 곰곰이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전국체전 승마경기장인 제주대에는 ‘나의 꿈! 제주의 영광! 땀의 결실 체전에서 맺읍시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 전국 대표 승마선수들의 도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대한승마협회는 지금이라도 제주행을 서둘러 국민의 체육잔치의 흥을 깨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말산업을 크게 육성 발전시켜 우리나라 말산업을 견인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지역이다. 국민소득 3만불시대 대표레포츠인 승마의 파라다이스로 도약준비를 끝내고 국내외 승마인들이 즐겨찾는 승마의 보물섬으로 거듭나는 그날로 나아가는 제주도의 미래에 걸림돌이 돼서도 안 될 것임을 강조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