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을 위해 사용하는 임상배합비료(Bulk Blending BB비료) 구입시 도내 농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포대당 300원씩 덤터기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김병립 의원은 9일 오전 11시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부터 지난해말 현재까지 도내 농민들은 22억원을 추가 지급했고 이 이익은 비료 공급업체들이 가졌다"고 주장했다.
BB비료는 토양분석에 의한 적정 시비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농가에서 경작하는 토양 성분을 분석, 토양별 작물별로 꼭 필요한 성분을 가려 담아 생산하는 제품으로 비료의 '화학적 성분'이 토양에 과다하게 쌓이는 경우를 막는 환경 보존형 비료로 평가된다.
김의원이 제시한 도내 BB비료 공급현황을 보면 2000년 2만3180t을 비롯해 2001년 2만8578t, 2002년 3만3t, 지난해 3만5019t 등 14만9097t, 20kg 당 포대로 환산하면 745만4850포대에 이르고 있다.
농가에서 이 비료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농민들은 제주비료, KG케미칼, 동부한농, 풍농, 남해화학, 농협 등에 토양분석 의뢰 및 시비처방서를 발급받는 동시에 이에 걸맞는 '맞춤형 BB비료'를 구입하게 된다.
업체나 농협은 농촌지도기관에 분석을 맡겨 농민의 비료구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보다는 일부 농협을 제외하면 도내에 토양분석실 및 분석기기가 전무한 상태인데도 토양분석 및 시비처방서 발급 대가로 포대당 300원을 판매가에 포함시키는 관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2000년 이후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에 BB비료 관련 토양분석 및 시비 처방 요구는 단 1건도 없는 실정으로 토양분석비는 모두 업체나 농협의 수입원이 된 셈이다.
농협측은 이에 대해 "도내에 공급되는 BB비료 중 농협이 차지하는 규모는 10%정도"라며 "농협의 분석자료는 정확한 것으로 자신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