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農心 "한.중 FTA 제주농업 말살"
분노한 農心 "한.중 FTA 제주농업 말살"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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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농어업인 500여 명 도청앞서 총궐기대회 열고 한.중 FTA 반대 촉구

 

한국과 중국이 올해 안에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주지역 농어민들이이 대규모 집회를 갖고 한중 FTA 협상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도내 20개 농업인단체로 구성된 ‘한·중 FTA 중단 제주도 1차산업 생산자단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4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앞 광장에서 농어민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한·중 FTA 중단 제주도 1차산업 생산자단체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농어민들은 '한·중 FTA 결사반대'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FTA 반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외국산 참깨·무·고추 등의 작물과 제주농업을 상징하는 감귤나무를 불태우기도 했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부는 그동안 한·중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는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연내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규탄했다.

고 회장은 이어 “1차산업 강국과의 잇단 FTA로 인해 1차산업 피해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한중FTA가 발효된다면 제주농업 소득 감소액은 최대 연간 1574억원, 10년 간 1조5787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제주 1차산업은 말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우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은 연대사에서 “제주도는 한·중 FTA 체결에 대비해 중국산 감귤의 생산량이나 품질 등을 정확히 조사해 제주 감귤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농협조합장협의회장인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은 “한중 FTA는 제주농업의 기반을 송두리 째 흔들 수 있는 초대형 태풍”이라며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수입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돼 감귤농가 수입이 반토막 나고 제주감귤산업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한중 FTA에서 쌀을 개방했다는 것은 제주의 농업을 완전히 파괴하고, 파산시키겠다는 얘기와 똑같은 것”이라면서 “제주는 밭작물과 감귤로 먹고 사는 지역이다. 전국 어느 시도와는 다르게 18%가 1차산업을 유지하는 곳”이라며 한중FTA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허 의원은 “한중 FTA를 막아내고 농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불철주야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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