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인이 취득한 도내 토지는 322만㎡으로 373만㎡를 구입한 미국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면적이 아닌 금액으로 보면 중국인은 2300여억원으로 440여억원인 미국인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이런 거센 ‘차이나머니’의 훈풍 속에서 도내 금융권 또한 중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도내 주요 은행들은 영업점에 중국인 직원 배치와 함께 외국인투자센터와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금융권의 뜨거운 반응과는 달리 ‘차이나머니’를 바라보는 시각은 찬반으로 나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개최했던 세미나 자료를 보면 도민들의 경우 중국자본이 제주지역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59%)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중국 종속화(53.6%), 부동산 투기(28.6%), 난개발 및 환경훼손(12.5%) 등 중국발 자본 유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앞으로 중국 자본에 대한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제주와 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향은 제주형 외국인 투자유치제도의 마련과 지역 내 고용창출, 기술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중국자본 유치 장기 로드맵의 구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정책을 추진하되 체계적이고도 도민 모두가 그 성과를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마련이 필수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 마련과 시행이야말로 앞으로 제주와 중국이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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