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옆 한라봉 밭 흙탕물 지하수 '콸콸'
해군기지 옆 한라봉 밭 흙탕물 지하수 '콸콸'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전 구럼비 발파 후 오염…역겨운 기름냄새까지 풍겨
市 현장확인 대책마련 나서…사업단-피해농가 만남 주선

속보=제주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날림 먼지로 인해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다(본지 2014년 10월 23일 4면 보도)는 지적과 관련, 서귀포시가 피해 사실 확인에 들어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럼비 발파 이후부터 농업용수에서 흙탕물이 나오고 있다는 농가의 주장까지 나오면서 피해가 확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 민·군복합항 건설 현장과 군관사 신축 시설 공사 현장 인근에서 한라봉 등 만감류를 재배하는 윤한범씨(59)는 2012년 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구럼비 발파 이후부터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오염돼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윤씨의 농장에 설치된 농업용수에서 뿌연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쏟아져 나온 흙탕물에서는 기름 냄새마저 나 역겨웠다.

 윤씨는 “바나나 농사를 할 때부터 농업용수로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해군기지를 만든다면서 구럼비를 발파한 후부터 흙탕물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 때문에 인근 농장에서 농업용수를 빌려다 사용하고 있지만 해군은 대책마련은 커녕 공사만 진행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 인근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윤남석씨(52)도 수확을 앞둔 백합에 흙먼지가 묻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군기지 공사에 이어 해군관사 신축공사까지 진행되면서 인근 농가의 피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공사 피해 농가를 찾은 서귀포시는 다음 주에 해군기지 사업단과 피해농가의 만남을 주선해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해군기지사업단과 피해농가의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흙탕물이 나오는 지하수의 경우에는 제주도수자원본부에 의뢰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등 농가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