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점 44%…빗나간 온정주의
A학점 44%…빗나간 온정주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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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학점 인플레' 전국 13위

취업난의 심화로 학점을 후하게 주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학교는 재학생의 44%가 A학점을 받아 '학점인플레' 전국 상위 학교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회선 의원(새누리당, 서울 서초 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년제 종합대학 재학생 전공과목 성적분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의 30% 이상에 A학점을 부여한 대학은 전국 188개 일반대학 중 73.4%인 138개교로 조사됐다.

대학별로는 한중대(54.2%)를 비롯해 한려대(52.1%), 서울대(51.8%), 한국외대(50.3%)가 상위 순위에 오른 가운데 제주대가 44.0%로 13위로 집계됐다. 반면 제주대의 '학사 관리 규정'에 A등급은 30%까지 주게 되어 있다.

김회선 의원은 "취업난이 심해지다보니 대학들이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며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연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제주대 학사관리 관계자는 "학생수가 적은 과목이나 교직과목인 경우 절대평가가 이뤄져 전체 재학생들의 A학점 비율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면서도 "규정 개정을 통해 상대평가 예외 사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서는 서울대·포항공대·한양대 등 소위 상위권 대학의 학점 남발 경향이 확인되면서 서울 소재 대학의 학점 인플레가 상대적으로 취업에 불리한 지방대학의 학점인플레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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