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ㆍ조형물 등 공간활용 제대로 못해
제주 4.3 공원이 방문객 입장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지난 6일 제주4.3 평화공원 자문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전시기획팀에서 마련한 평화공원 실시설계 및 4.3 사료관 재검토 방안을 확정하는 동시에 4.3 실무위 및 설계업체와 협의를 거쳐 4.3 공원의 모습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동선을 무시한 건축물. 조형물 배치, 공간을 충분하게 활용치 못하는 설계상의 단점 등이다.
자문위는 평화공원내에 마련된 사료관을 비롯해 시간의 벽, 상징 조형물 등이 관람객의 동선과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전체 12만평 중 1~2단계 사업대상인 7만평 부지 가운데 2만여평만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문위는 중추 시설인 1만4000여명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각명비를 공원의 중심부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명비와 같이 위치하는 '시간의 벽'은 제주 '올래'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제주도의 자연. 문화 등을 최대한 살리고 여기에 '평화와 상생'이라는 발전적 의미도 강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거친오름 기슭인 위령제단 좌측을 4.3 체험 옥외전시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 읍면 지역별 추모공간으로 예정된 지역을 테마전시공간화 해야 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현재 설계된 4.3 평화공원에서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방문객 편의, 역사성, 제주도 문화, 미래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한 것으로 평가돼 설계변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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