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20년째 해수부에 건의 불구 예산반영 요원
태풍·호우시 잔목 유입 어선 출항 밥먹듯
태풍·호우시 잔목 유입 어선 출항 밥먹듯

‘청항선’이란 해상에 유입된 각종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효율적인 해양청소와 선박 화재 시 방제작업에 이용되는 선박을 말한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 청항선은 해양수산부의 위탁을 받은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이 제주항에 비치한 33t급 1대 뿐이다. 제주항에 비치된 청항선은 199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서귀포항의 경우 큰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면 천지연에서 내려오는 많은 낙엽과 나무 잔목들이 서귀포항 내로 유입돼 어선들은 최소 3일 동안은 출항도 힘든 상황이다. 청항선이 없다보니 어민들이 직접 낙엽과 부유물을 치우고 나서야 출항이 가능한 형편이다.
서귀포어선주협회 홍주방 회장은 “서귀포항으로 낙엽 등이 유입되는 현상은 주로 가을이 되면 심해지는데 선박출항에 방해가 되고 어선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20년 동안 꾸준히 청항선 배치를 건의해 왔지만 행정당국은 예산탓을 하며 미루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서귀포항의 규모를 이유로 예산배정을 하고 있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지난 8월26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제주방문 당시 서귀포항에 청항선(80t급) 추가 배치 등을 요청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에 청항선 문제를 건의해 놓은 상태”라며 “중앙절충에 노력을 기울여 청항선 배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항선은 건조에는 10억원, 1년 운영비로는 5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주매일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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