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테마파크, 용머리에 뱀꼬리 안 되게
말 테마파크, 용머리에 뱀꼬리 안 되게
  • 제주매일
  • 승인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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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오는 2017년까지 제주도에 대규모 ‘제주 말 종합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한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64억 원을 투입,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1단계인 내년부터는  체험 형 마사 박물관인 ‘말 산업 홍보체험관’이 건립되고, 2단계인 2016년부터는 실내 승마경기장, 체험승마장, 말 조각 공원 등을 만든다.

한국마사회 측은 ‘제주 말 종합 테마파크’가 완성 되면 ‘말 산업 특구’인 제주의 위상에 걸 맞는 명품 관광 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제주관광의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돼 제주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도민들은 제주가 국내 첫 ‘말 산업 특구’로 지정 될 때부터 큰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말 종합 테마파크’가 들어선다니 이 또한 희망을 걸어 볼만 하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이런 저런 개발 바람 속에 너무 많은 것을 속아 왔다. ‘제주신화 역사 공원’만 해도 그렇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사라지고 중국자본의 카지노 도박도시가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제주 말 종합테마파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머리는 용이되 꼬리는 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제주 영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승마장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되며 사행성 행사를 해서도 안 된다. 진정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말 문화와 말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선기능(善機能)만의 말 종합 테마파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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