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승마협회 ‘갑’질에 놀아난 제주
대한체육회·승마협회 ‘갑’질에 놀아난 제주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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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승마 종목 인천개최...체전기획단 ‘억울하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승마 종목이 인천에서 치러지기로 결정됐다.

전국체전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는 올해 전국체전 승마 경기 장소를 당초 예정됐던 제주대 승마경기장이 아닌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변경을 지난 20일 결정하고 각 시·도 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에 공문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승마협회가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제주대 경기장을 공인할 수 없다는 견해를 수용, 인천에서 승마경기를 개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결정은 대한승마협회가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승마협회는 최근 몇 달 동안 제주대 경기장의 바닥 재질, 배수 문제와 마사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인천 개최를 주장해 왔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지난 8월과 10월 실사때 시설 부분을 지적했지만 제주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더욱이 마필의 선박이송은 경기력 및 안전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승마협회측이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마필운송료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 부분에대해서는 모두 수용했지만 결국 인천에서 경기가 치러지게 돼 억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대한체육회와 승마협회의 ‘갑’질로 인해 예산 60억2500만원이 투입된 제주대승마장은 이번 체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제주도는 “가마사(천막)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재질로 준비하는 등 경기장 시설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면서 “최근에는 마필 수송을 위한 화물선 계약도 마무리 하는 등 대회를 준비해 왔지만 모든게 허사가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자리에서 “이런 피해는 다른 지자체도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감정이 아닌 명확한 사실 관계를 따져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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