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송악산 개발은 후진국 형”
전문가들 “송악산 개발은 후진국 형”
  • 제주매일
  • 승인 2014.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질전문가들은 송악산 개발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일본 ‘니카다’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원 강순석 박사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강순석 박사는 ‘제주매일’이 연재하고 있는 ‘제주지질 이야기’에서 이미 경관심의를 통과한 “8층 높이 호텔과 대규모 콘도미니엄이 들어서는 송악산 개발 계획을 ‘후진국형 개발사업’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모슬포 해안에 위치해 있는 송악산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마지막까지 지켜 내야 할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화산 지질학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송악산은 ‘화산지질학’의 보고며 화산학 연구의 1번지다. 송악산은 젊은 수성(水性)화산으로서 분화구 인근에 화산재가 퇴적되면서 고대의 사람 발자국과 새 발자국 화석을 남겼다.

그리고 분화 말기로 가면서 퇴적물은 송이로 바뀌는데 이는 송악산분화구가 2개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이중화산체(二重火山體)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다 속 화산 분출로 형성된 송악산의 분화시기를 밝혀내면 선사시대 인들의 문화상을 유추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보호돼야 할 곳이다.

이렇듯 지질학적으로는 물론, 자연경관 면에서도 보호-보전 가치가 높은 송악산 주변을 휘갈아 엎는다는 것은 강순석 박사가 얘기 하듯 후진형 개발 사업일 뿐만 아니라 개발논리, 자본논리에 영혼을 파는 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다. 경관심의가 통과되었다 해도 아직 사업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친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송악산 개발 계획을 백지화 시켜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화산학 연구의 1번지로 삼아 지질학의 보고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송악산을 유네스코 자연유산, 혹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계획대로 송악산 기슭 19만1000㎡에 호텔405실, 콘도 55실, 그 외 문화시설, 식당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이 건설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지질학적, 역사 문화적, 경관적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