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도 많은 인재들이 있고 이 인재들이 국내외에서 많은 활약과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인재들이 제주에서 일하고 정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인재들이 뉴욕·싱가포르·서울 등 대도시로 몰리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와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젊은 인재들도 그런 기회와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가 제주의 인재뿐만 아니라 많은 인재들이 모이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
‘강소국가’라고 하는 싱가포르·하와이·버뮤다 등을 보면 적은 인구와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부와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경제 성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글로벌 인재들이 제 발로 찾아 들어오고 이러한 인재들이 다시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제주에도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 1인당 GDP와 구매력 평가지수(PPP)의 상위 국가를 보면 카타르·룩셈부르크·마카오·버뮤다·싱가포르 등 인구 1000만 명 미만의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 중동의 산유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광·금융·물류산업이 발달돼 있다.
이러한 산업은 적은 인구와 작은 면적을 가지고 가장 경쟁력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길목에서 물류를 기반으로 현재 카지노 산업까지 개방을 하면서 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래도 싱가포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금융이다. 많은 금융기관의 아시아 본사들을 유치하고 있고 삼성도 싱가포르에 재보험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보험(재보험, 자가전속보험회사(캡티브) 포함) 회사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제주의 금융·관광·물류 입지조건은 세계 최고이다. 미국과 유럽의 GDP를 합한 규모의 80%에 달하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중국·일본·대만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유네스코 3대 자연유산에 선정 될 정도의 뛰어난 자연환경 역시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자산이다.
제주에서 관광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금융산업은 부족한 점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식 변화·지역금융 사례 발굴·제도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인식변화는 제주에 금융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인식이다. 금융이라고 하면 은행이 주가 된다고 생각하는 생각, 역외금융은 조세회피를 위한 검은 돈을 위한다는 부정적 시각 등이다.
금융은 자금(돈)의 흐름(이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제주는 이런 자금 흐름의 통로 역할을 하는 지역이 되면 된다. 일종의 금융이라는 강에 자금이 모이는 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째 지역금융 사례 발굴이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금융자산을 통한 부가가치가 금융회사의 본점인 외지로 나가고 있다. 이런 제주지역의 부가가치를 제주도에 남길 수 있는 금융사례 발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자동차보험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이익이 발생하는데 이를 제주에 환원 할 수 있는 제주자동차보험 설립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규제 보다는 국내외 자금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과 자금이 건전하게 투자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주의 환경보존과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산업으로 금융산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