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고맙다' 는 말 한마디 자부심 느껴"
"시민의 '고맙다' 는 말 한마디 자부심 느껴"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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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유동인구 많아 쉴 틈없이 바빠
생명·재산보호 의무 갖고 근무
▲ 제69회 경찰의날을 하루 앞둔 20일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화이팅을 하고있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실종 치매노인 구조 등 생명 보호로 시민들이 감사하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에 근무하는 25년차 베테랑 경찰관인 김명종 4팀장(경위)은 ‘제69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경찰직을 천직으로 여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출근해 전날 야간 근무자에게서 사건사고 등의 업무를 인계받았다. 짧은 브리핑 시간이 끝나자 김 팀장은 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지구대 근무자들은 주간·야간·비번·휴무 4일 주기로 순환하면서 근무한다. 노형지구대는 현재 10명씩 4조 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김 팀장은 “사건사고 발생 증가 등 치안수요는 많은데 인력은 한정돼 교통사고 처리 등 현장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노형지구대 관할구역의 주민은 9만여명으로 경찰 1명당 2000여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도 많아 교통·폭력사고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들은 쉴 틈 없이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노형지구대 직원들의 가장 골치를 앓는 업무는 하루 20~30건에 달하는 주취자 문제다.

김 팀장은 “지구대 내에 주취자 보호시설도 없는데다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 인권문제 때문에 함부로 할 수도 없다”며 “주취자들의 소란을 피우며 업무 자체가 안 될 정도”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김 팀장은 이날 출동한 현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짧게 점심식사를 하고 지구대로 돌아와 민원인들을 응대했다. 출동과 복귀를 반복한 김 팀장은 오후 7시30분 야간 근무자에게 사건사고를 인계하고 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윤철희 노형지구대 관리반장(경위)은 “경찰은 사건사고 현장에서 항상 긴장 속에 사는 직업”이라며 “특히 많게는 한 달에 9~10번에 달하는 야간 근무 시 바이오리듬이 깨져 고생하는 직원들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기본의무이고, 그 직분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의 집행을 공정하게 해도 처벌받는 입장에서는 피해의식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 있다”고 경찰을 신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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