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인근 1㎢ 지정 10년째…지구 입주기업 매년 줄어
벤처마루엔 언론사 등 일반기업·시설 많아 '주객 전도' 지적
벤처마루엔 언론사 등 일반기업·시설 많아 '주객 전도' 지적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8조의 5(촉진지구에 대한 지원)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2004년 10월 제주시청 주변 제주시 이도2동 일원 1㎢를 지정했다.
지구지정 이후 제주시청 인근에 벤처종합지원센터로 벤처마루가 건립(2009년)됐고,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운영돼 왔다. 하지만 ‘벤처기업촉진지구’의 상징인 벤처마루의 경우에도 언론사인 제주의소리(대표 고홍철)가 컨텐츠기업 요건으로 입주해 있는 등 벤처기업보다 일반기업 또는 시설이 많아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벤처기업촉진지구 내 입주한 벤처기업은 2011년 8곳에서 2013년 6곳, 올해는 4곳(센터내 3곳, 지구내 1곳)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설은 23개 중·소기업과 1인 창조기업 23개소 등이 입주해 있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활성화를 위해 발전협의회가 2010년부터 구성돼 운영되고 있지만 뾰족한 발전방안은 제시되고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년 발전협의회가 개최됐지만 단순히 촉진지구 확대방안 정도만 제시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발전협의회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촉진지구를 제주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과 첨단과학단지로 확대하는 의견의 제시돼 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육성이 이뤄지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없으면 과감히 촉진지구를 해제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입주업체들이 회사를 키워서 이전한 경우가 많다”며 “기존의 촉진지구를 그대로 두고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는 첨단과학단지 등으로 지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전국적으로 불었던 벤처 열풍이 식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며 “벤처기업 이외에도 많은 중소기업이 벤처마루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활성화사업을 위해 총 사업비 8000만원을 투입해 실용기술 사업화와 마케팅 활동 지원, 벤처 생태계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에는 2014년 9월 기준 총 97개사의 벤처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매일 김승범 기자]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