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경찰서를 출입하는 사람들도 불편하겠지만 가장 큰 불만은 운전자들이다.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인제사거리 방면을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거리를 지나쳐 유턴해야 경찰서로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인제사거리에서 제주동부경찰서로 들어갈 경우 동쪽 옆문만 열려있으면 아주 쉽다. 문예회관앞교차로에서 좌회전후 경찰서 옆문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동광로를 따라 ‘불필요하게’ 500m를 더 진행한 뒤 유턴해 다시 500m를 되돌아 와야 한다. 신산공원 방면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똑같은 불편을 겪어야 한다.
우리는 왜 제주경찰이 문만 열면 되는 ‘사소한’ 일로 민원을 자초하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서의 닫힌 문을 보면서 문이 아니라 사고마저 닫힌 것 같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음을 전한다.
제주동부서는 인력 부족과 보안 문제로 옆문과 후문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핑계로 들릴 뿐이다. 옆문의 경우 보행자용 문은 열려 있어 사실상 ‘보안해제’ 상태인 데다 후문도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는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문의 경우 민원인이 아니라 경찰 자신들만을 위한 출입문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아직도 관(官)이 민(民)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모두 바뀌는 데 제주경찰만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