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제주국제학교 자퇴 학생 수가 급증,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과 브랭섬홀아시아(BHA)의 학업 중단(자퇴) 학생 수 비율이 정원의 5분의1을 넘고 있다.
NLCS의 경우 자퇴 학생수가 2011~2012학년도 39명으로 정원의 8.94% 수준이었으나 2013~2014학년도에는 106명, 정원 대비 14.4%까지 늘었다. BHA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BHA는 개교 첫 해인 2012~2013학년도부터 학업중단 학생이 45명으로 정원(310명)의 14.52%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3~2014학년도에는 33.0%에 이르는 177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국제학교 학생 정원의 5분의 1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BHA의 경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개교 2년만에 정원의 3분의1이 자퇴한 것이다. 몇 년 안에 국제학교의 존폐까지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자퇴 이유 중 상당수가 유학 또는 외국대학 진학 준비, 타 국제학교 전학 등 해외 진출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해외지사 등 외국으로 직장을 옮기는 부모를 따라가는 경우는 당연히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이것은 정말 아니다.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 외화유출을 방지하겠다던 국제학교가 오히려 해외유학의 통로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JDC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일단 정원의 3분의1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답은 교육의 내실화 등 학교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여겨진다. 제주국제학교의 매력을 높이는 일이다. 학교가 좋다면 떠나라고 해도 가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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