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학생 속출하는 제주국제학교
자퇴학생 속출하는 제주국제학교
  • 제주매일
  • 승인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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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의 설립 취지는 해외유학 수요 흡수다. 해외와 같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 조기영어 교육을 위한 막대한 해외유학 비용 절감이 첫째 목적이다.

그런데 제주국제학교 자퇴 학생 수가 급증,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과 브랭섬홀아시아(BHA)의 학업 중단(자퇴) 학생 수 비율이 정원의 5분의1을 넘고 있다.

NLCS의 경우 자퇴 학생수가 2011~2012학년도 39명으로 정원의 8.94% 수준이었으나 2013~2014학년도에는 106명, 정원 대비 14.4%까지 늘었다. BHA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BHA는 개교 첫 해인 2012~2013학년도부터 학업중단 학생이 45명으로 정원(310명)의 14.52%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3~2014학년도에는 33.0%에 이르는 177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국제학교 학생 정원의 5분의 1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BHA의 경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개교 2년만에 정원의 3분의1이 자퇴한 것이다. 몇 년 안에 국제학교의 존폐까지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자퇴 이유 중 상당수가 유학 또는 외국대학 진학 준비, 타 국제학교 전학 등 해외 진출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해외지사 등 외국으로 직장을 옮기는 부모를 따라가는 경우는 당연히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이것은 정말 아니다.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 외화유출을 방지하겠다던 국제학교가 오히려 해외유학의 통로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JDC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일단 정원의 3분의1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답은 교육의 내실화 등 학교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여겨진다. 제주국제학교의 매력을 높이는 일이다. 학교가 좋다면 떠나라고 해도 가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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