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내 것처럼 사용하세요”
“공중화장실 내 것처럼 사용하세요”
  • 제주매일
  • 승인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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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면사무소 주무관 장원철
제주의 1000만 방문객 시대에 도달함에 걸맞게 지역민들의 문화수준과 지역 인프라도 그에 맞춰 향상되고 있다. 방문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프라 구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공중화장실이 떠오른다.

지난해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공중화장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됐고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 큰 불편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공중화장실은 산, 바다 할 것 없이 화장실이 존재하기 힘든 곳에 구비돼 있어 급한 용무가 있는 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옛말에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있듯이 당장 급한 용무가 있어서 들어가 볼 일을 해결했을 지라도 나올 때는 그 초심을 잃고 다신 화장실에 가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 심지어 변기위에 올라가 볼일을 보거나 변기 안에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도 마다않는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인터넷에 공중화장실을 검색해보면 더럽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런 상황은 필자를 의아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장실이 더럽다는 생각만하고 무슨 연유로 더러워졌는가는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공중화장실도 처음에는 깨끗했을 테지만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며 점점 낡고 닳게 된다.

물론 관리인의 잘못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공공기물인 만큼 이용객들이 보다 젠틀한 마음가짐으로 애용한다면 더 나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중’이라는 단어는 여러 대중이 모여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를 기억해 내 것보다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공중화장실을 보다 소중히 다루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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