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의장 "도지상 강력 메시지"등 파장 예고

구성지 의장은 지난 17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긴급 상임위원장회의를 소집, 예산 권한공유 발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박규헌 제주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선화 의회운영위원장, 고정식 행정자치위원장, 현정화 보건복지안전위원장, 김명만 환경도시위원장,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박원철 농수축경제위원장, 오대익 교육위원장, 좌남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강연호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회의 초반 일부 참석자들은 구성지 의장에게 “의회 내부 구성원들과 상의 없이 그런 기자회견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성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예산 심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얘기였고, (회견 전에)원 지사와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어떤 형태로든 원 지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성난 의원들을 달랬다.
의장과의 간담 이후 의원들의 ‘비난의 화살’은 제주도로 향했다.
의원들은 "구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이 반박기자회견을 열고, ‘예산편성권의 공유’와 ‘재량사업비 부활’, ‘의원 1인당 20억 배정’ 등 도의회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마치 한 것처럼 오도하며 의회를 경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이 같은 집행부의 행동에 상당한 ‘불쾌감’마저 보이며 “두고 보자”는 식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행정사무감사와 기관장 인사청문회, 2015년도 예산안 심사 등에서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성지 의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예산의 권한을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새로운 협치의 물꼬”라고 주장하며, 예산편성지침을 만들기 전 도의회와 사전의 협의를 거칠 것과 예산의 배분에 있어 일정규모의 범위내에선 의회에서 현실화 할 수 있도록 할 것,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전 도의회와의 사전 협의, 예산편성 이전에 정책협의회를 거칠 것 등을 밝힌바 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