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재선충과의 전쟁에서는 1차 전쟁 때의 전략을 확 바꾸었다. 1차 때는 재선충 고사목 제거 기간을 지난해 9월 2일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로 한정하는 우(愚)를 범했다.
그 때문에 올해 5월 이후 9월까지는 소나무 고사목으로 온 산야가 벌겋게 물들어 가는데도 베어내지 않고 방치했다. 그 전년에도 그랬다.
이번 2차 전쟁은 다르다. 우선 전쟁기간을 늘렸다. 종전 가을과 봄 6개월의 전쟁 기간을 올해 10월부터 내년 8월까지 11개월로 잡은 것이다.
늦봄에서 한여름을 거쳐 초가을까지는 고사목 제거에 손을 놓았던 종전에 비하면 매우 바람직한 전략 변화다.
그러나 이보다 더 바람직한 전략은 2차 전쟁 기간을 1~2년이 아닌, 재선충 완전 방제 때까지로 설정하는 것이다. 수정하기 바란다.
그래서 재선충이 완전 박멸 될 때까지 매일 매일을 디-데이(D-DAY)로 삼아 365일 고사목 발견 족족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10월 15일부터 내년 8월까지 1년 가깝게 그때그때 고사목을 쳐 낸다는 것만으로도 종전에 비해 상당한 전술 변화다. 2020년 재선충 청정지역으로 선포한다지만 너무 늦다. 1~2년 내 방제에 실패하면 소나무림은 거의 황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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