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학교 국감서 강한 질타
"취지 무색 해외 유학 통로로 전락"
제주국제학교 국감서 강한 질타
"취지 무색 해외 유학 통로로 전락"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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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BHA 학업중단 자퇴 학생 비율 22.3%
국회 국토교통위 이우현·오병윤 의원 지적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우현(왼쪽).오병윤 의원.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만들어진 제주국제학교가 학생들의 자퇴 급증으로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이하 JDC)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위원장 박기춘) 국정감사에서 이우현 의원(새누리당, 경기 용인시 갑)과 오병윤 의원(통합진보당, 광주 서구 을)은 제주국제학교의 설립취지가 유명무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JD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국제학교인 노스런던컬리지잇(NLCS)과 브랭섬홀아시아(BHA)의 학업 중단(자퇴) 학생 수 비율이 2011-2012학년도 8.9%에서 2년이 지난 2013-2014학년도에는 22.3%로 2.5배나 증가했다.

NLCS의 경우 2011-20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수가 39명이었으나 다음해인 2012-2013학년도에는 112명으로 급증했고 2013-2014학년도에는 10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원 대비 각각 8.94%, 17.02%, 14.4%에 해당하는 것이다.

BHA는 NLCS보다 1년 늦게 문을 열었지만 개교 첫 해인 2012-2013학년도만 학업중단 학생이 45명으로 정원(310명)의 14.52%에 달했고 2013-2014학년도에는 33.0%에 이르는 177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특히 국제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자퇴한 이유 중 상당수가 유학, 외국대학진학 준비, 타 국제학교 전학, 해외이주 등 대부분 해외로 나가기 위한 것으로 조사돼 제주국제학교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병윤 의원은 “외화유출을 방지하겠다던 국제학교가 오히려 해외유학의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대로는 몇 년 안에 국제학교의 존폐가지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현 의원도 국제학교 2곳의 연평균 학비가 평균 해외유학 비용 1928만원의 2배가 넘는 4500만원을 웃돈다고 지적한 뒤 “해외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하겠다던 국제학교가 흡수는커녕 높은 비용과 글로벌한 교육환경 조성 실패로 해외유학을 종용하는 꼴”이라고 역설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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