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제주시 첫 방문…시장 장기공백사태 등 사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행정시장 선임 방식을 공모제에서 지명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제주시를 방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모제와 인사청문회는 서로 맞지 않는다”고 전제 한 뒤 “장관 임명처럼 행정시장도 공모가 아닌 도지사가 직접 지명해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행정시장 지명제 전환을 위해 앞으로 제주특별법과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행정시장 선임 방식 개선을 추진하는 이유로 ‘검증’ 문제를 들었다. “지명을 하면 인사팀을 짜서 사전에 엄격히 검증할 수 있지만 공모를 하면 사전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행정시장 내정설’ 등 인사 잡음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한 뜻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원 지사는 “청문회는 제도와 관계없이 하겠다”며 “길게 봐서 고위공직자와 정무직에 대한 검증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행정시장 인사청문회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현행 제주특별법은 행정시장의 경우 공모를 거쳐 임용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의 경우 법적 근거가 없지만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지난 8월 합의해 실시하고 있다.
원 지사는 시장 장기공백 사태에 대해 “시장 임명이 두 차례 무산돼 업무 차질 등 시정을 안정시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기본적인 인사 문제를 가지고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의 이날 제주시 방문은 제주시청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원 지사는 제주시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방송을 통해 당부의 말도 전했다. [제주매일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