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수준의 '혁신수업' 뭐지?
국제학교 수준의 '혁신수업' 뭐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4.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켄 바우어 교수, 제주교사 대상 ‘플립트 러닝' 강연
온라인으로 집에서…미리 공부해오고 수업 땐 토론

이석문 교육감이 국제학교 수준의 수업이 이뤄지는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그가 말하는 '혁신수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바꿔가자는 취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혁신수업이란 무엇일까.

15일 혁신수업의 세계적 권위자 켄 바우워 교수가 제주를 찾아 혁신수업 방식의 하나인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을 제주지역 교사들에게 설명했다.

'플립트 러닝'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집에서 내용을 학습한 뒤 학교에서는 문제해결 및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법이다.

수업시간에 학습하고 질의응답이나 과제는 스스로 또는 사교육의 힘을 빌어 진행하는 기존의 공부법과 순서가 뒤바뀐 방식이라 '거꾸로 수업'이라고도 한다.

켄 바우어 교수는 현재 멕시코의 몬테레이 대학교에서 '혁신수업' 기법으로 10여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켄 바우어 교수에 따르면 '플립트 러닝'은, 이미 학원에서 수업내용을 배우고 온 학생들은 지루해하고, 모르고 온 학생들은 자기만 모르고 있다는 무기력함에 빠뜨리는 기존 수업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학생들은 수업시간,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묻고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므로 학습속도가 제각각인 모든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창의적 학습이 가능하고,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성과 시간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준다. 점차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 기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반면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을 통제하고 정리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아야 하는 자기성찰이 요구된다. 또, 수업시간 많은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수업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수업방식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사전 온라인 수업용 영상자료가 충분히 제작, 제공돼야 한다. 정부와 교육청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켄 바우어 교수는 "내가 태어난 캐나다와 현재 근무중인 멕시코에서도 한국과 같이, 오늘 수업에서 다뤄지는 내용 중 시험에 나오는 내용이 있는지를 물어오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며 "그러나 21세기 새로운 인재들에게는 새로운 수업방식이 적용돼야 한다"고 교실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학교에서 와서는 조는 아이들이 걱정이라면 작게는 한 단원만이라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는 교수법"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