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도내 유사실업률 작년 8.6%"
통계청 발표 공식 실업률보다 4~5배 높아
제주도내 노동시장에서 실제로 느껴진 체감실업률이 공식실업률의 4~5배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체감실업률은 지난해 이후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발표 공식 실업률보다 4~5배 높아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이 발표한 제주경제 브리프 ‘노동력 불완전활용 지표를 이용한 제주지역 실업률 추정 및 시사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 보조지표(유사실업률)인 ‘U-6’와 비슷한 제주지역 유사실업률(체감실업률)은 지난해 8.6%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실업률(1.8%)보다 5.7배 높은 것이다.
유사실업률은 전체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와 사실상 반 실업상태인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체감실업률을 보여준다는 게 한은 제주본부의 설명이다.
도내 공식실업률은 2009년 1.6%, 2010년 1.8%, 2011년 1.7%, 2012년 1.6%, 작년 1.8%에 이어 올해 1~8월 2.3%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실업률은 ‘주당 근로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도 완전취업자로 분류함에 따라 서비스업 중심의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증가는 공식지표와 체감 고용사정과의 차이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짧은 노동시간고 임시·일용근로자 등 불안정한 종사상 지위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실업 또는 반(半)실업 상태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8시간 미만 단기취업자를 고려한 도내 유사실업률은 2009~2013년 줄곧 6~7%에 머문데 이어 올해 1~8월중에는 9%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사실업률과 공식실업률의 격차는 2009~2012년 5.1~5.7%포인트 사이를 오가다 작년과 올해 1~8월중에는 6.7%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른 시?도와 유사실업률을 비교해 보면, 작년 도내 유사실업률 8.6%는 전국평균(7.6%)를 웃돌며 가장 높았다. 올해 1~8월 유사실업률(9.0%)은 인천(9.4%), 전북(9.3%), 강원(9.2%)에 이어 4번째 높은 수준이다.
도내 유사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은 산업구조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 관련 창업이 늘어 단시간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업무 성격이 비교적 단순하고 교대 근무가 가능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창업이 늘어 정규직보다 단시간 근로자 채용이 증가한 것이 유사실업률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로 전입한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커피숍과 게스트하우스 등 소규모 창업에 몰리면서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그 동안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 공급 역할을 했던 이전기업 유치가 작년 이후 위축된 것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난을 가중시켰다.
한은 제주본부 박진호 조사역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여행상품 개발과 함께 관광부문에서 종사원 자격증 취득자 고용 의무화와 투자유치 기업에 대한 도민고용 의무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조사역은 또 “제주환경에 적합한 지식서비스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인 지식노동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과 기술혁신센터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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