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마실까? 말까…도민 불신 여전
수돗물 마실까? 말까…도민 불신 여전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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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생수 이용 비율 58%…매해 증가세
정수시설 운영관리사 절대부족 등 문제 노출

제주도민 대부분은 지역 수돗물의 수질은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작 수돗물을 마시는 도민들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도수자원본부가 최근 실시한 제주도 수돗물에 대한 도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5%가 수돗물 수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10년 조사에서 91.3%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고,  2011년 93.3%, 2012년 97.9%, 지난해에는 95.1%의 도민들이 수돗물 수질에 만족한고 답변했다.

하지만 수돗물을 음용수로 사용하는 도민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고 응답한 도민은 34.1%였지만, 올해 조사에선 24.2%로 줄었다. 반면 생수를 마신다는 도민들은 2010년 23.6%에서 올해 39.8%로 증가했다. 정수기를 이용하는 도민(%)까지 더하면 그 비율은 57.9%로 늘어, 제주도민 절반 이상이 수돗물 대신 정수기나 생수를 마시는 샘이다.

김민하 제주도수자원본부은 이에 대해 “제주 수돗물의 원수는 ‘삼다수’와 같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물”이라며 “도민들이 잘못된 상식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수돗물을 직접마시는 걸 꺼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도민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정수시설 운영관리사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안양 동안갑)은 15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정수시설 운영관리사 배치가 정원에 30.2%에 그쳐, 수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18개 정수장에 필요한 관리 인력은 53명이지만 실제 배치된 인원은 16명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전문 인력 부족에 따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정수시설운영관리사의 배치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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