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을생 시장은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실을 방문해 “서귀포시는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문화기반시설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2번째로 잘 갖춰져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이중섭 미술관 말고는 다 적자이므로 흑자로 돌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올해를 서귀포시 문화발전 원년의 해로 삼아서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 시장은 “내 후년이면 국민화가이자 천재 화가인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 되는 데 내년에 모든 준비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통영에서 이중섭 미술관 건립 운동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통영에 건립될 경우 우리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이 때문에 현 시장은 “서귀포시의 특화 전략이 필요하므로 동시대 다른 화가에 없는 은지화(담뱃갑의 은박이나 은빛 나는 재료 종이에 그린 그림)를 주목하고 있다”며 “내년에 은지화 원화 10점 정도 구매해야 하는 데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완전히 서귀포의 브랜드로 구축해야 한다”며 “12월에 일본에서 이중섭에 대한 다큐멘터리영화가 상영되고, 내년 초에 국내에서도 상영될 예정인데 우리 서귀포시에서 초연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장은 문화발전을 위한 전담 조직에 대해서 “공무원이 (전담) 부서가 없어서 못 한다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공무원에게 문화적인 교육을 집중, 민간과 한국문화진흥원 등에 보내서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중섭 미술관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서귀포로 피난 온 후 1년간 예술혼을 불태웠던 이중섭 화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정방동에 개관했지만, 이 화백의 원화 14점만 소장하고 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