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목표 30% 밑도는 부진 탓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석호 의원(새누리당, 영양·영덕·봉화·울진)이 국정감사에 앞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JDC)로부터 제출받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이 목표의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이후 9월까지 관람객 및 매출액을 살펴보면 관람객은 12만5656명으로 목표인 21만5975명의 58.2%에 그쳤다.
매출액도 목표액 28억원의 50.4%인 14억1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목표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원래 계획됐던 수치의 절반(50%)으로 조정된 것이어서 당초 목표와 비교하면 관람객은 29.9%, 매출액은 29.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올해 말까지 관람객 목표를 72만4773명에서 37만2559명으로, 매출 목표도 83억원에서 48억원으로 수정한 바 있다.
또 항공우주박물관의 올해 수입 지출 전망을 보면 전체 수입은 51억9800만원으로 예상됐지만 지출이 97억9200만원으로 추산돼 45억96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항공우주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등록법’ 상 국가 및 지자체가 운영하는 경우 외에는 사립박물관으로 등록·분류돼 국비나 지방비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45억원이 넘는 손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석호 의원은 항공우주박물관의 실적부진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 소비 지출 감소 및 수학여행 중단 등의 이유도 있지만 고액의 관람료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 박물관의 입장료가 1만원 전후지만 항공우주박물관은 전체를 돌아보는데 3만8000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8%로 예상했던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현행 9000원인 입장권을 2000원대에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여행사의 마찰도 있으나, 고액의 관람료 자체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에 따라 “실적부진으로 항공우주박물관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홍보 강화와 폐지된 자유관람권 부활, 가격 조정, 국비 및 지방비 지원 방안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32만9838㎡ 부지에 1150억원을 들여 지상 3층(전망대 제외), 지하 1층 규모(연면적 3만166㎡)로 지어져 지난 4월 24일 개관했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