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완전 방제, 올해도 실패하나
재선충 완전 방제, 올해도 실패하나
  • 제주매일
  • 승인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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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이 9월 20일 현재 13만 8739그루다. 국회 김우남 농축식품해양수산 위원장이 입수한 국감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전국의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은 45만2309그루다. 땅 면적 전국 1%라는 제주도가 소나무 고사목의 경우는 전국의 4분의1을 더 차지했으니 얼마나 재선충이 창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시·도별로는 경남이 14만8041그루로 제일 많다. 제주는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실은 제주가 전국 최고로 재선충이 창궐하고 있다. 전체 토지 면적이나 산림 면적, 소나무 그루 수에 의한 고사목 비율을 산출한다면 경남은 제주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내년 4월까지는 소나무 고사목이 27만3000여 그루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재선충 방제 행정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에도 9월 2일부터 올해 4월까지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완전 방제를 자신했으나 끝내 실패 하고 말았다.

패인 중의 하나가 여름 내내 고사목을 방치했다가 단기간에 제거하려다보니 인력 장비가 따라가지 못하고 무리수가 생겼다.

군·경·공무원·민간인 등 11만 명이 동원 됐고, 447억 원의 예산이 투입 됐으나 고사목 100% 제거와 사후관리에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사망자 3명을 포함, 12명의 사상자를 내게 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올해도 역시 그 전철을 밟고 있어 도대체 재선충 방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름 내내 고사목을 방치한 것이 그렇고, 예산도 그렇다. 내년 4월까지 고사목 27만3000그루를 제거하고 관리하려면 218억원이 든다는데 현재 확보한 예산은 80억원뿐이라고 한다. 인력과 장비도 문제다. 지난해에는 군·경의 적극적인 협조로 50여만 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하는 성과라도 거뒀지만 올해에도 그에 준하는 인력을 동원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도가 오늘부터 본격 방제에 나설 예정이라는 데 완전 방제에  또 실패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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