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의장의 도넘은 전횡 '빈축'
구성지 의장의 도넘은 전횡 '빈축'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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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등에 업고 기자회견서 개인적 입장 발표 '곤욕' 자초
스스로 동료의원과 교감없음 인정…새누리당도 비난 가세

 

▲ 구성지 도의장.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사진)이 집행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과도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의장의 전횡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구성지 의장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예산 편성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심의·의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그간의 관행을 깨고 예산의 협치의 시대를 열자”고 제주도에 제안했다.

이를 위해 예산편성지침을 만들기 전 도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칠 것과 일정 규모의 예산을 의회에 배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를 준 상임위원회 수준으로 운영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의회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의회가 예산 편성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의 ‘중대 사안’으로 기자회견 전 집행부는 물론 동료 의원들과의 협의 절차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구 의장은 이 과정을 생략한 채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구 의장은 “논의 과정 중에 일부 언론에 보도가 나가면서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른 의원(야당)들과 협의는 된 것이냐’는 질문에 구 의장은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지만 예산 협치에 관해선 (의원들이)알고 있을 것”이라며 동료의원들과의 사전 교감이 없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구 의장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마저 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모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사전에 들은 바가 없고, 일부 사안에 대해선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은 “일정 규모의 예산을 도의원들에게 배분한다면 심도 있는 예산 심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더욱이 동료 의원들과 협의 없이 공식 석상에서 도의회의 입장인 것처럼 발표하는 의장의 태도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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