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사랑하듯 나라를 사랑해야"
"가족을 사랑하듯 나라를 사랑해야"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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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덕 제주도여성군인협의회 부회장

고순덕 제주도여성군인협의회 부회장(81·여)이 지난 14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제64회 재향군인의날’행사에서 제주지역사령관 표창장을 받았다.

고씨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1기생으로 입대했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남성 3000여 명과 여성100여 명이 징집됐는데, 고씨도 그 중 하나다.

고씨는 “그때 나이가 16살이었는데, 남자들보다 키가 컸기 때문에 징집대상자에 포함됐다”며 “처음엔 전쟁터에 가는 줄도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자들과 똑같이 훈련받고 전쟁터에 투입됐다”며 “처음엔 너무 무서웠지만, 동시에 나라를 위해 한몸 바쳐 싸워보자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고씨와 함께 징집된 여성들 중 현재 생존해 있는 이들은 모두 51명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고씨는 전쟁이 끝나고 어지럽던 나라 분위기 속에서 도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어 1960년 재향군인회에 가입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병역을 기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슴이 아프다”며 “가족을 사랑하듯 이웃을, 이웃을 사랑하듯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재향군인회(회장 강기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방기성 행정 부지사, 구성지 의장, 김충환 제주방어사령관을 비롯해 도재향군인회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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