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9일 서귀포시 일원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홍대 앞에서 '한국실험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이 행사는 올해부터 '제주국제실험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행사명이 바뀐 만큼 프로그램 구성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홍대'라는 도시적인 특성에 맞게 파격적이며 모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을 추구했다면, 올해부터는 제주인의 삶으로 들어가 뿌리를 찾아보는 축제로 꾸며진다.
14개국 국내·외 1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은 '인생은 아트'를 주제로 서귀포 예술의 전당과 이중섭거리,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등에서 상생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아티스트와 서귀포 지역주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아트 퍼레이드-신들의 나들이'가 가장 눈에 띤다. 이는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자구리문화예술공원까지 약 2.4Km를 맨발로 걸어보는 행사다. 제주도 청정 자연이 주는 땅의 에너지를 몸으로 느끼고, 제주의 1만8000명의 신과 교감을 이뤄보는 것이다. 참가자 누구나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도 신화에 나오는 신을 주제로 갖가지 분장을 해오는 등 눈에 띄는 분장을 한 참가자에게 포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워크숍도 마련됐다. 워크숍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부토와 스톤아트, 마술, 명상 등을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김백기 위원장은 "서귀포시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아트를 잇는 순수예술의 장으로 펼쳐진다"며 "뜨거운 예술혼에 커다란 생명의 불씨가 더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의)064-738-5855.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