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감귤 2만t 안팎 유통 성수기 물량 육박
도매시장 경락가 1만2000원대…작년比 34%↓
도매시장 경락가 1만2000원대…작년比 34%↓

특히 극조생 등 노지온주 출하량 증가는 하우스온주의 가격하락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돼 극조생 출하 물량 조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0월 감귤관측’에 따르면 이달 전체 노지감귤 출하량은 극조생 재배가 많은 제주시 지역의 생산량 증가로 작년보다 5% 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도는 평년에 비해 1브릭스 높고 산 함량이 낮아 품질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풍으로 인한 풍상해를 입은 열매가 많아 외관은 작년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외관이 작년보다 좋지 않아 도매시장 상품 ㎏당 경락가는 1100~1300원으로 1년전(145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집계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공식 출하량은 1만689t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12t의 갑절을 훌쩍 넘었다. 비교적 초반 출하량이 많았던 2012년 같은 기간 9012t보다도 훨씬 많다. 농경연의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주 중반 이후부터는 하루 평균 출하량이 성수기 초반 물량인 1000t을 훌쩍 넘어 2000t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1000t을 넘어 1057t을 기록한 후 9일 1324t, 11일 1647t, 13일 1714t 등으로 빠르게 출하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하된 것을 감안하면 2만t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은 다시 약세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달 초 도매시장 경락가(10㎏)가 9000원대까지 하락한 후 출하량 조절이 이뤄지면서 1만원대를 회복했지만, 물량 증가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일 1만1200원에서 다음날 1만1300원, 8일 1만3300원대로 올라섰지만 주말인 11일 1만1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주말을 넘기면서 일부 재고물량이 해소돼 1만2000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4.4%(6100원)나 낮다.
작년 이 시기의 경우 하루 출하량은 최대가 721t에 그쳤다. 가격은 1만6700원에서 2만원대를 오가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출하조절이 이뤄지면서 가격 강세가 따라온 것이다.
유통 처리 막바지인 하우스온주와 시장 경합을 벌일 경우 노지감귤은 출하 조절을 통해 가격 동반 하락을 막아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극조생 출하가 급증하면서 하우스온주 가격까지 끌어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
여기에 극조생 품질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초기 출하된 극조생의 경우 성장기 강풍 피해와 병해충 등으로 인해 ‘사비’가 예년에 비해 많아 가격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농정당국과 생산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고품질 감귤 출하 의지를 확산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출하과정에서 선별되지 않은 저급품이 여전해 가격 회복을 막고 있다.
출하연합회 등은 “출하를 앞두고 철저한 품질 관리가 가격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른바 ‘사비’ 등 저급품 출하를 철저히 차단하고 출하량을 조절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문하고 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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