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상위 스플릿(1~6위)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제주는 지난 12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의 경기에서 드로겟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파그너, 임상협에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이날 승리한 부산은 승점 29점으로 리그 10위로 올라섰고, 승점 사냥에 실패한 제주는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주를 턱밑까지 쫓던 서울 역시 상주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1점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제주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방심할 경우 자칫 상위 스플릿 잔류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와 서울, 전남(46점), 울산(44점) 등 4~7위 간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제 남은 경기에서 승부가 상위 스플릿 잔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 가운데 오는 18일 제주는 리그 3위 포항과 일전을 앞두고 있고, 전남과 서울이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 중 승리한 팀은 상위 스플릿에 남을 수 있지만 패한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상위 스플릿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박경훈 감독은 패배의 아픔을 곱씹었다.
박 감독은 “강팀으로 가기위해선 확실한 팀은 잡고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남은 2경기에선 대량 득점이 어렵기 때문에 선제골을 넣고 승리하는 전술로 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상위 스플릿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은 일정 성적을 기준으로 일정 시점 이후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해당 스플릿 소속팀끼리만 경기를 치르는 리그 형태다. 올 시즌 38라운드 중 33라운드가 풀리그 형태로 치르고, 이후 성적에 따라 상·하위 스플릿 그룹으로 나눠 나머지 5라운드를 치르는 시스템이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