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말 현재 제주 방문 관광객은 918만 5252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11.6% 증가율이다. 이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월 단위 관광객 100만명 돌파라는 ‘신기록’에 힘입은 바 크다.
10월 역시 중국 국경절과 개천절 연휴, 가을 관광주간 등이 이어지며 관광객 1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추세라면 지난해에 이어 1000만명은 물론 올해 목표인 1150만명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러한 제주관광의 호황은 중국인들 덕분이다. 그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올해 9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4.6% 증가에 그친 반면 외국인은 34.6% 급증했는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87.9%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일본과 홍콩·대만·싱가포르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등 서구권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관광 상황을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외래시장 다변화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다는 것은 기회이자 위기의 요인이다. 일단 제주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기회다. 모객이 용이하다. 실제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역으로 문제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다.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하루아침에 바뀔 가능성은 낮지만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외교적인 문제 등에 따른 그 개연성마저 부정할 수는 없는 게 국제 현실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는 것처럼 지금이 시장 다변화 노력을 전개해야할 때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관광업계와 행정 모두 호황에 젖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모습이서 걱정이다. 시장의 다변화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도 행동에는 소극적인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