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난개발 이어 자연경관 훼손도 우려…중단해야"

특히 중국자본들이 중산간 지역을 매입해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난개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청정 자연 경관마저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12일 중국 녹지그룹과 함께 서귀포시 동홍동 일대에 조성 중인 제주헬스케어타운조성사업 부지조성공사 현장 동홍로 839.8m 구간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폭 24m인 4차로 확·포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보도육교 설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보도육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도육교는 길이 50m, 높이 6m, 폭 12~16.4m 규모로 도로 사이에 있는 동서 사업 부지를 잇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도내 첫 도심권 육교가 교통 혼잡이 아주 심해 지역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단순, 차량 흐름에 관계없이 헬스케어타운을 이용하는 사람의 보행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데 있다.

공기업인 JDC가 대정읍에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와 캐논스빌리지(숙박시설)을 잇는 도내 첫 육교를 설치한 데 이어 또 다시 공공의 이익이 아닌 소수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의리’로 추진, 지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제주도는 교통 혼잡이 아주 심한 곳에 육교를 설치하지 않은 대신에 신호등과 건널목을 촘촘하게 설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해 왔다.
실제로 섬의 남북을 잇는 왕복 4차선인 평화로에도 육교가 없으며 중산간 지역 마을에는 도로를 길 밑으로 지나가게 했다. 다른 곳은 보행자용 화단 등을 만들어 건널목을 통해 쉽게 걸어가게 했다.
또 도내 유일의 보행자 횡단 전용 지하보도는 제주시 연동 제주서중학교가 서회선 일주도로 대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1800여 명의 학생의 등·하교 안전을 위해 길이 29m, 너비 4m 규모로 설치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동홍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시내와 바다를 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솔오름 전망대로 이동하는 곳에 육교를 설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며 “그동안 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 때문에 우리 마을은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미관까지 헤치는 행위는 바로 중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이번 보도육교는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고남저의 지형적 특성상 제주의 주요자연 경관인 한라산과 서귀포앞바다가 조망되는 주요 전망지점으로 조성해 열린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형에 따라 낮게 깔리는 개방형 구조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