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中 여유법'…여행업계 경쟁 심화
약발 떨어진 '中 여유법'…여행업계 경쟁 심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4.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이 쇼핑 강요 등 저가 옵션관광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한 여유법(2013년 10월 1일 시행)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다.

여유법 시행 초기 중국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저가 덤핑 관광은 여전, 현재의 중국시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도관광협회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여유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10월 중국 인바운드 성장세는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수요 위축 우려감이 현실화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유법에 따른 양적인 감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시행 초기 규제했던 쇼핑 등 옵션관광이 상당부분 완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쇼핑 등 옵션관광 규제로 시행 초기 상승했던 여행상품가격은 다시 예전으로 회귀했고,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무등록 여행사와 무자격 가이드 등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현장에서 여유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싸늘해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국계 여행사가 모객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면서 여행사들의 저가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여유법 약발이 다했음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유법 시행을 계기로 여행사가 안내하는 쇼핑센터는 과도한 이익을 취한다는 인식이 중국인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여행사들의 쇼핑알선 수익만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특히 지상비 수준 역시 정상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여유법 시행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상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주고 단체를 유치하기 시작하더니 그 액수도 점차 상승하는 등 시장이 더 혼탁해진 측면도 있다”고 귀띔한 뒤 “정부가 여유법 시행 1년을 맞아 중국 시장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실적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