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양식장 어류 폐사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시내 14개 업체가 전국 공모 사업인 육상양식장 용수정화시스템 지원 사업을 신청,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육상양식장 용수정화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넙치 폐사율 감소와 생산원가 절감, 질병발생 억제 등 1석 3조의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양식어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귀포시는 9일 해양수산부가 공모하고 있는 ‘2015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의 첨단민간양식시스템지원 사업인 ‘육상양식장 용수정화시스템 구축 지원사업’에 서귀포시 성산과 표선, 남원, 대정 4개 지구의 양식업체 14곳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육상양식장 용수정화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사업비 10억원(국비 3억원, 지방비 3억원, 자부담 4억원)을 들여 오존(03)과 자외선(UV) 살균기 등 치어 육성 전용 수조에 유입되는 용수를 정화하는 것으로 폐사율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의 광어 양식장은 치어 육성 전용의 수조 시설을 갖추지 못해 큰 고기 출하 후 빈 수조에서 치어를 입식해 질병 폐사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은 전국 넙치 생산량의 45%(1만6000t)와 수출량 66%(2300t)를 차지해 조수입 1860억원을 보이고 있지만 어류 폐사량은 2007년 277t에서 지난해 4850t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폐사량이 증가함에 따라 초기 입식량이 증가하고 밀식에 따른 어병 발생이 일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양식장 경영난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어병에 의한 폐사율이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항생제 등 소독제 사용액은 양식장 5000㎡당 약 2000만원이 절감돼 이로 인해 평균 생산원가도 ㎏당 9000원에서 7000원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홍식 해양수산과장은 “이번 전국 공모 사업에 대한 결과가 이달 말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병 발생 감소로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하면 안전하고 위생적인 양식어류의 생산이 가능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양식어류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