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28일 막이 오른다. 개막 20일을 남겨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의 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주요 경기장으로 이용해야 할 제주시 사라봉 다목적체육관 공사는 전국체전이 끝난 오는 11월에야 완공이 가능하다.
다목적 체육관 공사는 당초 계획부터 차질을 빚었다. 전국체전을 유치한 제주도가 다목적 체육관을 착공한 것이 올해 3월이었다. 이번 전국체전에 이 체육관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지금도 사라봉 다목적체육관 건설 현장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체전기획단 측은 마루 공사를 하기 전, 바닥을 시멘트로 시공한 후 임시 준공검사를 받아 역도 경기장으로 사용키로 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역도연맹은 ‘부적합’ 판정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장 적응 시간 부족을 이유로 경기장 변경을 요구했다. 결국 체전기획단은 임시 조치로 역도 경기장을 신성여고 체육관으로 바꿔야 했다.
이러한 준비 부족은 비단 사라봉 다목적체육관뿐이 아니다. 제주도복합체육관과 주변 체육시설들도 비슷하다.
지난 7월에 불어 닥친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 버린 제주도복합체육관은 현재도 외벽 보강공사가 한창이다.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의 인공암벽공사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진행 중이다.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모든 대규모 체육행사의 성패는 주로 체육시설이 좌우한다. 아무리 기획, 진행, 홍보 등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 하더라도 기본 핵심인 체육시설이 완벽하지 못하다면 체전이 성공할 수가 없다.
이제 전국체전이 그야 말로 코앞이다. 체전기획단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들까지 협력해서 20일 내에 부진한 시설공사들을 마무리해야 한다.
원희룡 도정은 FIFA가 관장하고 있는 2017 U20월드컵, 2018 U20여자월드컵, 2019여자월드컵 등 3개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 성공 여부가 바로 이들 세계대회 유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전국체전을 꼭 성공한 대회로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