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승 시장 내정자 사퇴
이기승 시장 내정자 사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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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오·허물 문제된다면 내려놔야"
시장직 공석 행정공백 장기화 불가피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등의 문제로 인해 ‘적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고 자진 사퇴함에 따라 제주시의 행정공백이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기승 내정자는 7일 ‘제주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과 함께 제주시 행정시장을 맡아 ‘민본위 시정’을 펼쳐보려 했지만 지난 시기 과오와 허물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제주시장 내정자 직을 내려놓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다만 한 가지 가슴 아픈 것은 저의 중도 하차로 인해 진정성과 참신성으로 대표되는 원희룡 도정의 운영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부담만 준 것이 아닌지 하는 점”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참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내정자가 이날 사퇴함에 따라 지난 8월 7일 이지훈 전 제주시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두 달 동안 이어진 시장 공석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장(행정시장)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지방선거 ‘러닝메이트’가 아닌 이상 ‘개방형’으로 공모를 하도록 하고 있어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시장 개방형 공모 절차를 보면 공고(10일)와 원서접수(3~5일), 선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자격 및 면접 심사(7일), 인사위원회 회의 소집 및 복수 추천(7일) 등을 기본적으로 거쳐야 한다.

또 인사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된 후보 중 도지사가 ‘낙점’해 내정자를 지정하고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회를 의뢰(3~7일)하면 도의회는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이 내정자의 경우 지난 8월 13일 공모 절차를 시작해 한 달 만인 9월 12일 인사청문회를 의뢰, 이달 6일 인사청문회가 개최된 점을 감안할 때 제주도가 다음 주 중으로 새로운 공모를 시작하더라도 다음 달 말까지는 제주시장 공석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다음 달에는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2015년 예산안 심사 등이 계획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시장 공석 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도 우려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내정자에 대한 청문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제주시정 공백이 최소화되게끔 비상한 태세로 임하며 이번 청문회를 교훈삼아 심사숙고해 새로운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조속히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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