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큰 볼거리 부재' 고질적 문제 노출
탐라문화제 '큰 볼거리 부재' 고질적 문제 노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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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체험부스만 북적 '부익부 빈익빈' 현상
마지막날엔 관객 거의없어 "행사 매년 비슷"

지난 2일 개막한 제53회 탐라문화제가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6일 폐막했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은 관객이 적어 볼거리가 없다는 탐라문화제의 고질적인 한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주제로 열린 올해 탐라문화제는 제주시 탑동광장과 해변공연장,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진행됐다.

올해 탐라문화제는 ▲기원 개막축제 ▲제주민속예술축제 ▲원형문화유산축제 ▲예술문화축제 ▲문화교류축제 ▲ 폐막행사 등 6대 핵심 주제로 구성됐으며, 50여 개의 세부행사가 펼쳐졌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의 제차(祭次)를 원용, 탐라문화제 전체 프로그램이 한 맥락으로 이어지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제주예총에 따르면 올해 탐라문화제에는 약 15만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개막행사와 농업문화축제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부 체험부스에만 관객들이 몰려 '킬러콘텐츠'에 대한 주문이 올해도 요구됐다. 특히 탑동광장 주요무대와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던 행사의 경우 공연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관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개최 장소에 대한 문제점도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3일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탑동 일대에 강풍이 불면서 체험부스가 일찍 문을 닫아 관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또 탑동광장 주요 무대에 설치된 비가림막이 바람에 날려 황급히 철거되는 등 '날씨'를 두고 탐라문화제의 고질적인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행사장 내에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에 진행된 풍물경연대회에는 관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았고, 부스를 둘러보는 관객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김맹선(55)씨는 “매해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볼거리가 많아 사람이 북적이는 탐라문화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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